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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오늘 하루는

Coronavirus, 코로나 19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름은 현미경으로 바이러스를 관찰했을 때,

그의 가장자리가 왕의 왕관처럼 생겼다 하여 라틴어로 왕관을 의미하는 코로나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서 였을까 왕처럼 전 세계에 이름이 퍼지고 있다.

 

지난달 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코로나. 

요즈음은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코로나의 뉴스로 가득하다.

코로나는 중국에서 시작하여 지구 전체를 전염의 공포로 마비시켰다. 

 

중국이 마스크가 없어서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산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에도 

'한국까지 설마 오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마스크가 없어 전전긍긍.

이 시국에도 마스크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들끓는다는 소식에 충격을 먹었다.

 

한국이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로 또 들썩거릴 때 

'그래도 유럽까지는 오지 않겠지?'라고 생각했고, 나는 또 한 번 안일한 사고에 사로잡혀있었다.

 

정확히 3.5주 전, 이탈리아의 감염자 수가 증가할 때, 길거리의 중국인들이 점차 보이지 않기 시작할 때,

그때가 신호였음을 왜 몰랐을까. 

혹시나 하는 불안함에 마스크를 사러 간 약국 문 앞에 붙여진 "마스크 품절"이라는 종이가 나를 더 불안하게 했다.

독일에서는 현재, 감염자와 의료진만 마스크를 끼고 있으며, 길거리에서는 아무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데

그럼 도대체 누가 사간 걸까.

 

손 소독제라도 사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한국의 올리브영과 같은 드럭스토어인 Müller, Dm, Rossmann 세 곳을 전전하며 찾아보았지만

나는 너무 늦어버렸다.

 

 

손 소독제를 포함한 모든 항균적 성향을 가진 물건이 다 품절된 것이다.

노란 종이에 적힌 글을 보니, 그들의 텅 빈자리는 채워질 예정조차 없는 모양이다. 

게다가, 이제는 생필품들이 동나기 시작했다. 

화장실 휴지 칸은 완전히 비었고, 파스타 면들을 포함한 쌀과 콩들도 동나기 시작했다. 

아마 이탈리아의 코로나 사태와 강경한 자가격리조치가 독일인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이 아녔을까.

 

질병 통제 및 예방을 담당하는 독일 연방 정부 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소(Robert-Koch-Institute) 따르면

현재 독일의 감염자는 2369명이며, 그중에 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대학교들은 수업을 휴강하고, 바이에른주는 학교나 어린이집도 등교와 등원을 금지하는 등

사람들이 폐쇄된 공간에 모이지 않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약이 개발되는 동안 전염의 속도를 늦추려는 시도가 시작된 모양이다.

 

며칠 전 서류를 보낼 일이 있어 우체국에 들려 살짝 물어보니, 

중국, 마카오 그리고 홍콩으로는 우편물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단순히 비행기가 더 이상 오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독일에서 물품을 사서 보내는 걸 막게 하려는 것일까.

 

내가 아는 지인은 대한항공 한국행 티켓을 예약했지만 그 비행기가 독일로 바로 들어올 수 없어서, 

파리나 암스테르담까지는 같은 스카이팀 멤버 항공사인 KLM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 두 군데의 공항은 4월까지 유럽에서 유일하게 대한항공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 한다. 

 

페이스북에 있는 독일 유학생회 그룹에서는 종종 코로나로 인해 아시아 혐오/인종차별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온다.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인종차별을 위한 변명으로 쓰이고 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사람들 간의 증오를 부추기는 셈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걸릴수록 사람들의 공포심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불확실성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더 큰 두려움을 준다. 

 

며칠 전 어느 기사에서 본 댓글이 기억난다.

 

"박쥐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