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atsgalerie Stuttgart,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관
독일 남부의 바덴-뷔르템부르크 (Baden-Württemberg)주 수도인 슈투트가르트에 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에 하나가 국립미술관 (Staatsgalerie Stuttgart)이다.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 뒤에서 차도쪽 건너편을 보면 화려한 색깔을 가진 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국립미술관은 신 미술관이라 불리며 제임스 스털링(James Stirling)의 유명한 대표작품중 하나로,
그는 영국가 출신의 건축가이다.
또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카상 수상자 이기도 하다.
이 미술관은 1843년에 개관한 구 미술관옆에 위치하고있다.
구 미술관이라는 이름은 신 미술관을 짓게되면서 얻게 되었다.
1974년 바덴-뷔르템부르크에서 새로운 국립 미술관을 짓기 위한 건축 국제설계경기가 열렸고,
수많은 참가자 중에는 독일의 최고건축가라 할수있는 귄터 베니시(Günter Behnisch)와
영국의 건축가인 제임스 스털링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설계 경기에서 제임스 스털링의 설계가 채택되었고, 1984년 3월9일 신 미술관이 개관하였다.
현재까지도 이 미술관은 독일에 있는 포스트모던건축물로서 큰 가치가 있다.
참고로 이 미술관 뒤쪽으로도 그가 설계한
슈투트가르트음대(HMDK Staatliche Hochschule fü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 Stuttgart)가 있는데,
시간이 있으면 미술관을 보고, 이곳에 들려보는 것도 좋다.
알록달록한 건물의 색깔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연두색으로 된 유리창에는 구름이 비춰져, 하늘과 더 가까이 혹은 구름위에 있는 느낌이다.
건물에 다양한 색깔을 사용했으나, 채도를 통일함으로써 전혀 번잡하지 않고, 안정감이 있다.
입구는 또 다른 색깔인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주황색으로 칠해진 두 개의 회전문 옆에는 국립미술관이라 적혀 있는 팻말이 있으며,
그 옆에는 뱅크시(Banksy)의 바나나 작품이 있다.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면 연두색으로 가득한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문 바로 옆에는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해주는 세개의 남자 나무조각상이 있고, 그 옆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산다.
일반인기준으로 미술관의 소장품만 보는 티켓은 7유로 이며, 특별전까지 볼 경우 12유로를 내야한다.
어린이나 학생들은 할인가가 적용된 티켓을 구입할수 있으니, 학생증을 꼭 지참하는 것을 잊지말자.
운좋게도 내가 간 날은 행사 중이여서 입장비가 무료였다.
티켓 또한 건물의 외부와 같은 색깔이다.
미술관으로 오는 길을따라 만들어진 난관의 분홍색과,
건물의 중심이라 할수 있는 창문의 테두리인 연두색을 모두 티켓에 담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볼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화가인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작품들과,
슈투트가르트의 예술가인 오스카 슐레머(Oskar Schlemmer)의 작품,
전쟁시대의 그림을 적나라하게 그린 그림이 인상적인 오토 딕스(Otto Dix)의 작품,
한 번쯤은 봤을, 뼈다귀같이 앙상한 자코메티(Giovanni Giacometti)의 조형물들,
파랗고 노란말들의 그림으로 유명한 청기사파 화가중 한명인 프란츠 마르크(Franz Marc)의 그림,
백남준 설치예술가의 평생친구였던 요셉 보이즈(Joseph Beuys)의 설치예술작품,
그리고 피카소(Pablo Ruiz Picasso)의 그림과 귀여운 동상들까지!
또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로 유명한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도 있다.
그의 그림에는 사각형에 색깔을 칠한 작품이 많다.
그림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느껴야 하는 작품인데, 한 그림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느낌을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이 작품도 특별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 그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2018년 10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그의 작품인 이그림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약 16억원에 낙찰되자마자,
그림이 밑으로 빠져나가며 갈기갈기 찢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조사해보니 누군가가 리모콘으로 미리설치된 분쇄기를 작동시킨 것이였다.
그나마 분쇄기의 오작동으로 인해 반만 잘려진 이 그림에대해
뱅크시는 자신의 인스타에 분쇄기를 설치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그의 영상밑에는
"파괴하려는 충동 또한 창조적인 충동이다, The urge to destroy is also a creative urge – 피카소”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림을 낙찰받은 사람은 유럽 여성으로 알려져 있고,, 그녀는 그림을 반품할 수 있었으나,
이 또한 뱅크시의 작품이라 여겼는지, 소장하기로 한다.
그 덕분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이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이 그림에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는데, 바로 "Love is in the Bin, 쓰레기 통속의 사랑"이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술관은 현재 닫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또 가볼 예정이다.
이곳은 갈 때마다 다른 그림들로 인해,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느낌을 준다.
나에게 이 미술관은 항상 새롭다.